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가 끝나고 (벌써)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블로그에 단 하나의 글도 적지 않다니...반성해야겠다.
다시 블로그 활동을 재개하기 전에 지난 3개월을 가볍게 돌이켜보고자 글을 적어본다.
#1. 아프지마...
메인 프로젝트 회고에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지만, 부트캠프가 끝나가는 마지막 시점은 하루하루 정신이 없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개발하던 기능들의 완성, 깔끔하고 효율적인 코드가 되기 위한 검수, 곧 있을 데모데이를 위한 발표 영상과 스크립트 준비 등 해야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촉박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1달 간 진행된 프로젝트가 끝이 보인다는 점과 더불어 지난 날들의 고생노력이 떠올라 완성된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젝트에 몰입해 있었다.
다만 간과했던 점이 있었으니...바로 건강이었다.
부트캠프 초기에는 운동도 계속하고 건강한 식습관도 유지했지만, 어느 순간 생활 패턴이 다소 불규칙하게 변했고 체중도 많이 늘어있었다.
데모데이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몸에서 이상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안쪽 허벅지에 발진같은 것이 올라왔는데, 점점 우둘투둘해지는 촉감과 묘한 통증에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대상포진이었다...
대상포진은 과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몸에 잠복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통해 발현, 신경통을 일으키는 병으로 초기 대처가 늦어지면 매우 아파지는 심각한 병이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했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례만큼 많이 아프진 않았다. (심할 경우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고 한다.)
다리가 욱씬거리긴 했지만, 데모데이까지 약을 먹으며 잘 참을 수 있어 프로젝트는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후에도 이어졌는데, 대상포진 치료를 위해 복용한 항생제 때문인지, 기회장염균인 시디프(Clostridium difficile)균에 의한 세균성 장염에 걸려 새벽에 응급실을 찾아가 생애 첫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체격도 좋고 튼튼한 편이라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낯선 경험이었다.
몸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기까지 장장 2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다. 부트캠프가 끝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취업을 알아볼 계획도 모두 틀어져 심적으로도 상당히 괴로웠다.
건강한 몸 상태도 개발자로서 매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자기 관리가 소홀했던 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2. 체력은 곧 국력
혹독한 2023년 신고식을 치른 후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운동을 해야겠다"였다.
부트캠프가 점점 바빠지면서 뜸해졌던 운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비타민이나 유산균도 더 꼼꼼히 챙겨먹기 시작했다.
건강한 식단을 찾고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바로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은 주어진 환경과 (신체적) 조건을 활용해 목표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스포츠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밍과 유사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목표 난이도를 완벽하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등 사전에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체와 두뇌를 동시에 자극받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3. 다시 한 번
건강도 되찾았고, 기력도 생겼으니 힘차게 나아갈 일만 남았다.
지난 한 달간 건강을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준비하며 책도 읽고 새로운 지식도 배웠다. (관련된 포스팅도 해 나갈 예정)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다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해 기분이 좋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 험한 언덕을 오르려면 처음에는 서서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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